18.8 C
Seoul
2025년 5월 6일 화요일

영국 런던 & 리버풀 비틀즈 테마 여행기

방문 시기: 2024년 7월 22일 ~ 24일 런던 & 7월 24일 ~ 26일 리버풀

목차


올해 7월과 8월 동안 유럽 여행을 갈 계기가 생겨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영국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블로그에서는 비틀즈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별로 없지만, 사실 필자는 비틀즈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다. 동년배 중에서 필자 정도로 비틀즈를 좋아하는 사람은 한국에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다. 인터넷 상에 한국어로 쓰여진 비틀즈 테마 여행기가 많지 않았기에 직접 써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글을 쓰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하는 명소는 런던 7곳과 리버풀 23곳, 합쳐서 총 30곳 정도가 된다. 필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은 따로 출처를 적지 않았는데, 모두 자유롭게 사용해도 상관없다.


0. 개요

런던(London)
  • 치즈윅 하우스(Chiswick House)
  • 런던 비틀즈 스토어(London Beatles Store)
  • 애비 로드 스튜디오(Abbey Road Studios)
  • 애비 로드 횡단보도(Abbey Road)
  • 애비 로드 샵(Abbey Road Shop)
  • 런던 존 레논 블루 플라크(John Lennon Blue Plaque – 34 Montagu Square)
  • 카나비 스트리트 존 레논 동상(Carnaby Street John Lennon ‘Imagine’ Statue)
리버풀(Liverpool)
  • 하드 데이즈 나이트 호텔(Hard Days Night Hotel)
  • 앨버트 독 비틀즈 동상(Albert Dock Beatles Statue)
  • 팹 포 카페 & 스토어(Fab Four Cafe & Store)
  • 비틀즈 스토리(Beatles Story)
  • 매튜 스트리트 존 레논 동상(Mathew Street John Lennon Statue)
  • 비틀즈 박물관(Beatles Museum)
  • 캐번 클럽(Cavern Club)
  • 엘레나 릭비 동상(Eleanor Rigby Statue)
  •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 버스(Magical Mystery Tour)
  • 링고 스타가 살던 집 & 링고 스타 벽화(Ringo Starr’s Childhood Home – 10 Admiral Grove & Ringo Starr Mural)
  • 페니 레인(Penny Lane)
  • 존 레논 평화 동상(John Lennon Peace Statue)
  • 세인트 바나바스 교회(St. Barnabas Penny Lane)
  • 스트로베리 필드(Strawberry Field)
  • 세인트 피터 교회(St. Peter’s Church / John & Paul’s First Meeting Plaque)
  • 엘레나 릭비 묘비(Eleanor Rigby Gravesite)
  • 조지 해리슨 생가(George Harrison’s Birth Place – 12 Arnold Grove)
  • 조지 해리슨이 살던 집(George Harrison’s Childhood Home – 25 Upton Green)
  • 존 레논이 살던 집(John Lennon’s Childhood Home – 251 Menlove Avenue, Mendips)
  • 폴 매카트니가 살던 집(Paul McCartney’s Childhood House – 20 Forthlin Road)
  • 브라이언 엡스타인 동상(Brian Epstein Statue)
  • 필하모닉 다이닝 룸(Philharmonic Dining Room)
  • 리버풀 존 레논 공항(Liverpool John Lennon Airport)

알아두면 좋은 정보들 + 여담

영국과 한국의 시차는 9시간이다. 3월 말부터 10월 말까지는 영국에 써머타임이 적용되어 8시간 차이가 난다. 써머타임이 적용되는 7월로 예를 들면, 한국이 오전 9시일 때 영국은 오후 5시이다.

런던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편리하다. 해외 결제가 가능한 체크카드가 있다면 굳이 오이스터 카드(Oyster Card)를 구입할 필요 없이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필자의 경우에는 트래블월렛을 이용했다. 리버풀에서도 런던과 동일하게 체크카드를 통해 아무런 문제없이 버스를 탑승할 수 있다.

예전에는 영국 입국이 까다롭다고 들었는데, 현재는 한국 여권 소지자라면 자동 입국 심사 대상으로 적용되어 간편하게 입국이 가능하다.

런던의 지하철은 하루에 아무리 많이 이용하더라도 요금이 8.5파운드를 넘지 않게끔 하는 “일일 요금 상한제(Price Cap)”라는 규정이 존재한다. 버스의 경우에는 하루 요금이 5.25파운드를 넘지 않는다. 꼭 오이스터 카드가 아니더라도 아무 카드에나 자동으로 적용된다.

버스는 탑승 시에만 카드를 찍고 내릴 때는 찍지 않는다. 런던에서는 버스 뒷문에 카드를 찍는 IC 태그기 자체가 없다. 리버풀에서는 런던과 다르게 뒷문이 없어서 승하차를 모두 앞문으로 했다. 그리고 신사의 나라답게 탈 때도 내릴 때도 사람들이 전부 기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

버스 기본 요금은 런던이 1.75파운드, 리버풀은 2파운드였다. 런던과 리버풀 모두 버스가 2층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런던에 도착하면 히드로 공항에서 시내로 향하게 될 확률이 높은데, 히드로 익스프레스(Heathrow Express)나 엘리자베스선(Elizabeth Line)을 타는 것 대신 피카델리선(Picadilly Line)을 타고 가는 걸 추천한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생각보다 쾌적하기 때문이다.

많은 유럽 국가에서와는 다르게 영국에서는 따로 팁을 낼 필요가 없다. 서비스 이용료가 자동으로 포함되어 결제 시 청구되기 때문이다.

“Bill please.”라는 간단한 표현을 알아두면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결제를 하고 싶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수돗물을 탭 워터(Tap Water)라고 하는데, 영국에서는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식당에서 공짜 물을 마시고 싶다면 “Tap water please.”라고 말하면 된다.

영국에서는 어디서나 탄산수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별 생각 없이 다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생수인 줄 알았는데 탄산수를 사먹는 일이 생긴다. 생수는 “Still Water”, 탄산수는 “Sparkling Water”라고 쓰여있는 걸로 구별이 가능하다.

영국 횡단보도는 버튼을 눌러야 신호가 바뀌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도중에 사람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거리가 짧더라도 두 번 건너야 하는 길이 많다.

런던 지하철 안에서는 대부분 네트워크 연결이 되지 않는다.

리버풀은 항구 도시라서 비둘기 이상으로 갈매기들이 많이 날아다닌다.


1. 런던

1-1) 치즈윅 하우스(Chiswick House)

〈Paperback Writer〉와 〈Rain〉의 프로모션을 위한 영상이 촬영된 곳이며, 이는 역사상 최초의 TV판 뮤직비디오라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여행에서 방문했던 런던의 비틀즈 관련 명소 중에서 가장 외곽에 있는 장소이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 멀지는 않고 2구역의 서쪽 부근에 위치해 있다. 피카딜리선을 타고 해머스미스 역(Hammersmith Station)에서 내린 뒤 533번 버스를 타거나 도보로 약 30분을 이동하면 도착할 수 있다.

MV에 등장한 실내 정원과 조각상이 놓인 잔디밭은 공원 내부 치즈윅 하우스 카페 근처에 있다. 필자가 갔을 때는 사진 속의 투명한 건물에서 대규모 공사를 하고 있어서 안에 식물은 없었다.

공원을 둘러보다가 중간에 치즈윅 하우스 카페도 한번 가보길 추천한다. 분위기도 좋고 직원들도 매우 친절했다.

1-2) 런던 비틀즈 스토어(London Beatles Store)

베이커 스트리트 역(Baker Street Station) 근처에 있는 비틀즈 전문 매장이다. 셜록 홈즈 박물관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TV 화면으로 영상과 함께 비틀즈 노래가 흘러 나오는데, 필자가 들어갔을 때는 〈The Long And Winding Road〉, 〈I Me Mine〉, 〈Dig It〉이 재생되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티셔츠, 모자, 뱃지, 우산, 앨범 등 다양한 굿즈를 판매한다.

1-3) 애비 로드 스튜디오(Abbey Road Studios)

대중음악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적인 스튜디오다. 과거에는 EMI Recording Studios라는 이름이었지만 1976년에 Abbey Road Studios라는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곳에서 녹음된 유명한 앨범들을 몇 개 소개하자면,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 《The Dark Side of the Moon》, 《Wish You Were Here》, 오아시스(Oasis)의 《Be Here Now》, 라디오헤드(Radiohead)의 《The Bends》, 조지 해리슨의 《All Things Must Pass》, 그리고 비틀즈의 《Please Please Me》, 《The Beatles》, 《Abbey Road》 등이 있다.

베이커 스트리트 역에서 주빌리선(Jubilee Line)을 타고 한 정거장만 지나면 세인트 존스 우드 역(St John’s Wood Station)에 도착하는데, 그곳에서 조금만 위로 올라가면 찾아갈 수 있다. 세인트 존스 우드 역은 현지인이 아니고서야 거의 다 애비 로드를 구경하기 위해 온 관광객들밖에 없다. 비틀즈 스토어로부터의 거리가 멀지 않아서 필자의 경우에는 도보로 이동했다. 애비 로드 스튜디오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으므로 편리함을 추구한다면 버스로 이동해도 좋을 것 같다. 따로 예약하지 않았다면 스튜디오 내부로는 입장할 수 없다.

공식 홈페이지: https://www.abbeyroad.com/

1-4) 애비 로드 횡단보도(Abbey Road)

애비 로드 스튜디오 앞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횡단보도이다. 이토록 유명해진 이유는 비틀즈가 발매한 동명의 앨범 때문인데, 《Abbey Road》는 비틀즈가 해산 직전에 의기투합하여 만든 실질적인 마지막 작품이다. 많은 팬들이 최고로 꼽는 명반이고, 필자도 개인적으로 비틀즈의 정규 앨범 중에서 《Abbey Road》를 가장 좋아한다.

원래 아이디어는 앨범 제목을 《Everest》라고 짓고 히말라야에서 커버 사진을 촬영하려고 했으나 멤버들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귀찮으니 그냥 적당히 스튜디오 앞 횡단보도에서 촬영하기로 했고, 커버 사진을 찍을 때 멤버들은 총 10분 동안 6장의 사진을 찍었다. 그중에서 다리 모양이 V자로 제일 가지런하게 나온 5번째 사진이 앨범 커버 사진으로 선정되었다.

1-5) 애비 로드 샵(Abbey Road Shop)

애비 로드 스튜디오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며, 애비 로드 스튜디오와 관련된 굿즈를 판매한다. 애비 로드 스튜디오와 비틀즈는 워낙 깊게 관련되어 있다 보니 체감상 70% 가량은 비틀즈 굿즈였던 것 같다. 입구에서부터 〈Hello, Goodbye〉라는 인사말을 만날 수 있다.

1-6) 런던 존 레논 블루 플라크(John Lennon Blue Plaque – 34 Montagu Square)

애비 로드 스튜디오로부터 남동쪽 방향으로 약 2km 떨어져 있다. 링고 스타가 1965년에 임대하여 비틀즈의 작업실로 사용되었는데, 실제로 〈I’m Looking Through You〉의 데모를 녹음하기도 했고 〈Eleanor Rigby〉를 비롯해 많은 노래들을 이곳에서 작업했다고 한다. 존 레논은 1968년 6월에 이곳으로 이사하여 오노 요코와 줄리안 레논과 함께 3개월 동안 살았다. 《Unfinished Music No. 1: Two Virgins》의 앨범 커버가 촬영된 곳이기도 하다.

1-7) 카나비 스트리트 존 레논 동상(Carnaby Street John Lennon ‘Imagine’ Statue)

런던의 중심지 소호(Soho)의 카나비 스트리트에 들어서면 금방 찾을 수 있는 위치에 놓여 있다. 존은 마치 “Above us, only sky”라고 말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번외) 옥스포드 스트리트(Oxford Street) HMV Shop

진열 코너마다 직원들의 코멘트가 적혀 있었는데, 한 코너에서는 〈Lucy In The Skies With Diamonds〉의 가사 일부가 적혀 있었다. 🚣‍♀️🍊🌳 👧🏻☁️💎


2. 리버풀

런던에서 리버풀로 이동하기 위해 유스턴 역(Euston Station)에서 리버풀 라임 스트리트 역(Liverpool Lime Street Station)으로 가는 기차의 티켓을 끊었다. Omio 같은 앱을 통해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을 해야 훨씬 싼 가격에 표를 예약할 수 있다. 달리는 기차 안에서는 〈Ticket To Ride〉를 들어주자.

2-0) 리버풀 간판(LIVERPOOL Sign Sculpture)

하드 데이즈 나이트 호텔이 위치한 매튜 스트리트 쪽에서 앨버트 독 방면으로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리버풀의 랜드마크다. 주변에는 식당도 많고 예쁜 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상점이 있는 멋진 쇼핑몰이 들어서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근처 식당 중에서 영국 3대 버거라고 불리는 바이런(Byron)을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2-1) 하드 데이트 나이트 호텔(Hard Days Night Hotel)

하드 데이트 나이트 호텔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비틀즈를 테마로 한 호텔이다. 혹시라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A Hard Day’s Night〉라는 비틀즈 노래, 그리고 비틀즈가 주연으로 출연했던 동명의 영화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4성급 호텔이며 가격은 1박 기준 13만원 ~ 35만원 정도였다. 라임 스트리트 역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되며, 매튜 스트리트 바로 옆에 위치해 있기에 접근이 편리하다.

먼저 건물 외부에 새겨진 비틀즈 멤버들의 조각상이 눈에 띈다. 외모로 미루어 보아 비틀즈 시절은 아니고 대충 1970년대 초중반의 모습을 나타낸 것 같다.

호텔의 로고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하나는 〈A Hard Day’s Night〉의 시작을 여는 상징적인 기타 코드(호텔 측 설명에 의하면 G7 Suspended Chord)를 잡는 방법을 표현한 것이다. 나머지 하나는 멤버들의 위치를 나타낸 것이다. 비틀즈를 떠올리면 보통 왼쪽부터 폴, 조지, 링고, 존 순서대로 포지션이 정해진 이미지가 있고, 링고는 드러머라서 다른 3명보다 항상 조금 뒤에 위치해 있다.

객실 문고리에 걸어두는 카드에는 Do Not Disturb 대신 Let It Be가, Make Up Room 대신 I Need You가 적혀 있다.

〈Let It Be〉 얘기가 나온 김에 한 가지만 말하자면, 이 노래는 유독 다양한 버전이 존재한다. 가장 널리 알려진 건 《1》에 수록된 버전과 동일한 싱글 버전, 《Let It Be》 앨범 버전, 《Let It Be…Naked》 버전 세 가지 정도가 있을 것 같다. 폴은 《Let It Be》의 작업을 담당했던 프로듀서 필 스펙터(Phil Spector)의 편곡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그래서 폴은 1970년에 발매된 《Let It Be》로부터 웅장한 코러스와 반주를 걷어내서 2003년에 《Let It Be… Naked》라는 담백한 사운드의 앨범을 발매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Let It Be〉의 핵심이 조지의 기타 솔로라고 생각하기에, 유일하게 기타 솔로가 중간에 삽입된 《Let It Be》 앨범 버전을 가장 즐겨 듣는다.

사실 여기는 호텔이 아니라 박물관이라고 해도 믿겨질 수준이다. 1층 로비에는 오노 요코가 그린 그림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고, 천장에는 비틀즈 노래의 악보가 매달려 있다.

필자가 묵었던 방의 모습. 액자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방마다 다르다.

첫째 날에는 통나무처럼 자버렸고 둘째 날에는 캐번 클럽에서 공연을 보고 나니 아쉽게도 라스트 오더 시간이 지나 바에서 주문을 하지는 못했지만, 하드 데이즈 나이트 호텔의 바에서는 비틀즈와 관련이 있는 특별한 칵테일 메뉴를 판매한다. 필자가 구경했던 곳이 정확히 어딘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호텔에는 Lounge & Bar (John’s Bar), Bar Four라는 두 개의 바가 있다.

Lounge & Bar는 아름다운 비틀즈 아트워크로 꾸며진 라운지 바로, 가벼운 식사와 스낵을 즐길 수 있으며, 유명한 Whittard 애프터눈 티도 제공한다. Bar Four는 세련된 분위기의 칵테일 바로, 다양한 칵테일, 맥주, 와인, 스피릿을 제공한다. 리버풀 시내 중심에서 꼭 방문해야 할 바 중 하나로 꼽힌다.

Bar Four의 비틀즈 칵테일

  • Strawberry Fields Forever
  • Yellow Submarine
  • Berry Lane
  • Peach and Love

Lounge & Bar의 비틀즈 칵테일

  • Long & Winding Ice Tea
  • Marshmallow Low Pie
  • Love Is All You Need
  • H.E.L.P
  • The Yellow Submarine
  • Beatles Bakewell
  • Let It Be
  • Strawberry Field With Pepper
  • Mother Mary Come To Me

호텔 로비 층에는 Blakes Restaurant라는 레스토랑도 있다. 비틀즈의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앨범 커버를 디자인한 피터 블레이크 경(Sir Peter Blake)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으로, 전통적인 영국 요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뉴를 제공한다.

비틀즈 테마 여행을 갈 계획인 〈Day Tripper〉라면 웬만해서는 이 호텔에서 숙박하기를 바란다. 만약 금전적으로 여유가 될 경우에는 앨버트 독(Albert Dock) 근처에 노란 잠수함을 테마로 한 “Yellow Sub”이라는 5성급 호텔이 있으니 이곳에서 숙박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2-2) 앨버트 독 비틀즈 동상(Albert Dock Beatles Statue)

엠파이어 씨어터(Empire Theatre)에서 열렸던 비틀즈의 리버풀 마지막 공연 50주년을 기념해 2015년에 제작되었다. 여긴 진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주변에 사람이 한 명도 안 나온 온전한 모습을 찍기가 어렵다. 특이사항으로 다른 동상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꽤 크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각 멤버들과 관련된 재미있는 요소들이 하나씩 숨겨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폴은 손에 카메라를 들고 있다. 이는 사진작가였던 그의 뮤즈, 린다 매카트니(Linda McCartney)를 추억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4명 중에서 존의 오른손과 폴의 왼손만 드러나 있는데, 대부분의 비틀즈 노래는 레논의 오른손과 매카트니의 왼손으로부터 탄생했기 때문이다. 폴은 왼손잡이였고 악기도 반대 방향으로 연주했다.
  • 존의 손에는 두 개의 도토리가 쥐어져 있다. 존은 솔로 시절 〈Give Peace A Chance〉나 〈Mind Games〉를 비롯한 수많은 음악 작품을 통해 반전과 평화를 외쳤다. 그는 요코와 함께 사회 운동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기도 했다. 1968년에 이들은 2차 세계 대전 중 폭격을 당했지만 재건된 코벤트리 대성당(Coventry Cathedral)에 평화의 상징으로 두 개의 도토리를 심었다. 또한 도토리는 존과 요코에 의해 평화의 상징으로서 1969년에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편지와 함께 보내졌다. 동상을 만들 때 실제로 존이 암살당한 뉴욕의 다코다 빌딩(The Dakota) 앞에서 주운 도토리를 주워서 본떴다고 한다.
  • 조지가 차고 있는 벨트에는 산스크리트어 문자, 즉 인도의 만트라가 적혀 있다. “무한한 개념 그 이상, 우리는 지혜의 빛, 신들의 최고의 부에 대해 명상한다. 그것이 우리가 명상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기를 바란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조지는 생전에 동양 철학, 종교, 인도 악기, 인도 음악에 아주 관심이 많았다. 〈Norwegian Wood〉에서 인도 악기인 시타르를 서양 대중음악 역사상 최초로 사용하기도 했고, 라가 록(Raga Rock)이라는 장르를 창시하기도 했다. 조지의 유골은 그가 남긴 유언에 따라 갠지스 강에 뿌려졌다.
  • 링고의 신발 밑창에는 “L8″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다. 이는 “Liverpool 8″의 약자로, 링고가 태어난 톡스테스(Toxteth) 딩글(Dingle) 지역의 우편 번호를 나타낸다. 2008년에 발매된 링고의 15번째 정규 앨범의 이름이기도 하다. 직접 이 글자를 찾으려니 잘 안 보여서 사진을 못 찍은 관계로 유튜브에서 찾은 자료 사진을 첨부한다.
이미지 출처: [하이라이트] 올 타임 레전드 밴드 ‘비틀즈’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는 리버풀 여행…★ | 톡파원 25시 | JTBC 221205 방송 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eO43LHz3Ah0)
이미지 출처: [하이라이트] 올 타임 레전드 밴드 ‘비틀즈’의 발자취를 따라 떠나는 리버풀 여행…★ | 톡파원 25시 | JTBC 221205 방송 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eO43LHz3Ah0)

2-3) 팹 포 카페 & 스토어(Fab Four Cafe & Store)

비틀즈 동상 바로 뒤에 위치해 있는 비틀즈 테마 카페 & 매장이다. 참고로 Fab Four(혹은 The Fab Four)는 ‘아주 멋진 4명’이라는 뜻을 지닌 비틀즈의 별명으로, 여기서 Fab은 Fabulous를 줄인 표현이다.

사실 어디서나 판매하는 상품이 다 비슷하긴 한데, 눈길을 사로잡았던 건 역시 비틀즈 노래 제목과 가사로 이름을 지은 잼이었다.

  • A Taste Of Honey
  • Yellow Submarine
  • Glass Onion Chutney
  • Marmalade Skies

2-4) 비틀즈 스토리(Beatles Story)

리버풀에서 반드시 방문해야 하는 장소 중 하나이다. 연간 3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한다고 하는 세계 최대의 비틀즈 전시관이다. 입구의 “Ticket To Ride”라고 적힌 기계에서 시간대를 정하고 결제할 수 있다. 입장할 때 직원들이 모형 기타를 들게 한 사진과 《Abbey Road》처럼 횡단보도를 건너는 듯한 포즈를 취하게 하고 사진을 찍어준다. 필자가 갔을 때 기준으로 입장료는 나이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15세에서 60세 사이라면 20파운드였다.

박물관에 들어서기 전에는 멀티미디어 가이드가 제공된다. 내용이 방대해서 전부 들으려면 아무리 빨라도 1시간 30분은 걸린다. 비틀즈 스토리 내부의 공간은 밴드의 역사를 그야말로 시대별로 하나씩 전부 둘러볼 수 있도록 충실히 재현되어 있다. 졸업 사진, 실제 가사 원고, 멤버들이 실제로 사용하던 악기 등등 방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한국어 지원은 아직 지원되지 않는 상태였다.

2-5) 매튜 스트리트 존 레논 동상(Mathew Street John Lennon Statue)

매튜 스트리트는 비틀즈 팬들에게 있어서 그야말로 성지라고 할 수 있다. 비틀즈가 무명 시절부터 공연하며 거닐었던 골목길로, 현재는 비틀즈의 거리로도 통한다. 하드 데이즈 나이트 호텔에서 나와 30초 정도만 걸으면 매튜 스트리트에 도착할 수 있다.

존 레논 동상은 캐번 클럽 맞은 편의 캐번 펍(Cavern Pub)이라고 쓰여진 네온 싸인 옆에 세워져 있다. 솔로 앨범 《Rock ‘N’ Roll》 앨범 자켓 속 모습으로 조각되었다. 벽에는 1957년부터 1973년 사이에 캐번 클럽에서 공연했던 모든 밴드들의 이름이 적혀 있으며, 1984년에 재영업을 시작한 이래로는 새로운 캐번 클럽에서 공연을 했던 주목할 만한 음악가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매튜 스트리트에서는 Sgt Peppers, Rubber Soul, Hey Jude 등등 거의 모든 간판들이 비틀즈와 관련이 있어서 구경하는 맛이 쏠쏠하다.

2-6) 비틀즈 박물관(Beatles Museum)

매튜 스트리트 안에 있는 박물관으로 비틀즈 스토리와는 다른 곳이다. 규모는 비틀즈 스토리가 훨씬 더 크지만, 밴드에 대한 내용이 아주 전문적으로 전시되어 있어서 여기도 나름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비틀즈 스토리가 일반인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면 비틀즈 박물관은 진짜 팬들이 더 좋아할 만한 정보들과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필자는 아쉽게도 시간 관계상 내부까지는 구경하지 못했다. 입장료는 17파운드였다.

2-7) 캐번 클럽(Cavern Club)

비틀즈가 1961년부터 1963년까지 무려 292번이나 공연을 했던 클럽이자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Rock & Roll 클럽이다. 안에는 사람이 정말 많으므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지하로 연결된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유명 아티스트들의 사진, 애장품, 서명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운이 좋다면 비틀즈 트리뷰트 밴드의 공연을 관람할 수도 있다. 필자가 갔던 날에는 밤 9시부터 10시 30분까지 “Beatles Complete”라는 밴드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들의 공연을 감상했는데, 연주 실력도 콘셉트도 비틀즈 그 자체여서 진짜 최고였다. 음악 팬으로서 인생에서 최초로 방문한 클럽이 리버풀의 캐번 클럽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느낀다.

캐번 클럽에서는 비틀즈와 관련된 이름의 칵테일을 판매하기도 한다.

  • Lennon’s Long Island
  • My Sweet George
  • Macca’s Magical Mystery
  • Ringo’s Rum Drum

캐번 클럽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캐번 클럽은 영국의 모든 관광지 중에서 방문객 수가 8번째로 많은 장소라고 한다(2018년 기준).

  1. Tower of London, London
  2. Tower Bridge, London
  3. Big Ben, London
  4. Edinburgh Castle, Edinburgh
  5. Royal Yacht Britannia, Edinburgh
  6. Westminster Abbey, London
  7. The Roman Baths, Bath
  8. The Cavern Club, Liverpool
  9. Buckingham Palace, London
  10. St Paul’s Cathedral, London

공식 홈페이지: https://www.cavernclub.com/

더 많은 사진이 담겨 있는 필자의 캐번 클럽 방문기: https://blog.naver.com/sgtjade/223598335570

2-8) 엘레나 릭비 동상(Eleanor Rigby Statue)

《Revolver》를 대표하는 명곡 〈Eleanor Rigby〉를 기념하여 세워진 동상이다. 〈Eleanor Rigby〉가 엘레나 릭비라는 늙은 여인의 외로움과 죽음을 소재로 한 어두운 노래인 만큼, 위풍당당한 다른 동상들과는 다르게 쓸쓸한 모습이다. 매튜 스트리트를 지나 1분 정도 걸어가면 볼 수 있다.

2-9)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 버스(Magical Mystery Tour)

비틀즈는 1967년 크리스마스 기념으로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Magical Mystery Tour〉라는 이름의 영화가 있고, 그 영화의 사운드 트랙 앨범의 제목도 《Magical Mystery Tour》이다. 이 앨범의 1번 트랙 제목도 마찬가지로 〈Magical Mystery Tour〉이다. 그리하여 리버풀에는 당연하게도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비틀즈 투어를 할 수 있도록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라는 이름의 투어 버스가 있다!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 버스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 티켓 뒷면

예약은 온라인으로도 가능하고 직접 매표소로 가서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앨버트 독 근처로 가면 매표소가 있다.

투어에서 지났던 주요 명소는 아래와 같았다. 볼드체로 표기한 곳에서는 내려서 사진 찍을 시간을 주고, 나머지는 설명만 하면서 지나갔다.

  • 링고 스타가 살던 집(10 Admiral Grove) & 링고 스타 벽화
  • 페니 레인
  • 조지 해리슨 생가(12 Arnold Grove)
  • 세인트 피터 교회(St. Peter’s Church)
  • 스트로베리 필드
  • 존 레논이 살던 집(251 Menlove Avenue, Mendips)
  • 폴 매카트니가 살던 집(20 Forthlin Road)

이해를 돕기 위해 투어의 동선을 설명하는 사진도 첨부한다.

이미지 출처: https://www.tripadvisor.com/AttractionProductReview-g186337-d23850925-Beatles_Magical_Mystery_Tour-Liverpool_Merseyside_England.html

페니 레인의 경우 표지판이 여러 개 있는데, 폴이 직접 서명했던 그 벽돌에 붙어있는 표지판 근처에선 내려주지 않는다. 스트로베리 필드까지 갈 때도 페니 레인을 지나며 돌아올 때 페니 레인을 한번 더 지나고, 2시간 가량의 여정이 끝나면 하드 데이즈 나이트 호텔 쪽 거리에 내려준다. 필자는 페니 레인을 자세히 돌아볼 수 없었던 게 아쉬웠던 관계로 오후에 걸어서 한번 더 방문했다.

이밖에도 브라이언 엡스타인이 살던 집(197 Queens Drive), 폴 매카트니가 11살 때 성가대를 지원했다가 떨어졌던 리버풀 대성당(Liverpool Cathedral), 1965년 비틀즈의 마지막 리버풀 공연이 열렸던 엠파이어 씨어터 등 굉장히 많은 비틀즈 관련 명소들을 지나갔다. 비록 완벽하게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가이드가 영국식 영어로 설명을 엄청 자세히 해준다.

버스에서 흘러 나왔던 곡들도 모두 기록해 놓았는데, 아마 이건 〈Magical Mystery Tour〉, 〈Penny Lane〉, 〈Strawberry Fields Forever〉처럼 가는 장소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몇 곡을 제외하면 랜덤으로 재생되는 게 아닐까 싶다.

  1. Magical Mystery Tour
  2. Act Naturally
  3. Don’t Pass Me By
  4. Penny Lane
  5. I Need You
  6. Baby You’re A Rich Man
  7. Here, There And Everywhere
  8. Eleanor Rigby
  9. Strawberry Fields Forever
  10. In My Life
  11. Hey Jude
  12. P.S. I Love You
  13. Please Mr. Postman
  14. Please Please Me
  15. Ticket To Ride
  16. Twist And Shout
  17. All My Loving

다소 겉핥기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기대만큼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필자처럼 이렇게까지 모든 곳을 완전히 돌아볼 생각이 아니라면 충분히 좋은 구성이라고 느껴질 것 같다. 비용은 성인 기준 19.95파운드인데,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 티켓을 사면 캐번 클럽 입장권도 포함되어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더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캐번 클럽에서 적용되는 음료 15% 할인권도 주고, 카운터에서 바텐더에게 티켓을 보여주면 간단한 기념품을 받을 수도 있다.

왼손에 들려있는 두 장의 종이 중에서
왼쪽: Magical Mystery Tour 티켓
오른쪽: 캐번 클럽 스태프에게 Magical Mystery Tour 티켓을 보여주면 선물해주는 포스트 카드

2-10) 링고 스타가 살던 집 & 링고 스타 벽화(Ringo Starr’s Childhood Home – 10 Admiral Grove & Ringo Starr Mural)

링고 스타가 아주 어릴 때부터 1963년까지 20년 동안 살던 집이다. 2016년에 어떤 비틀즈 팬이 이 집을 구매했는데, 그는 조지 해리슨과 줄리아(Julia: 존 레논의 어머니)가 이전에 소유했던 집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참고로 링고가 태어난 곳은 여기가 아니라 리버풀의 웨일스 스트리트(Welsh Streets)에 있는 9 Madryn Street이다.

링고가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솔로 명의로 발매한 첫 앨범 《Sentimental Journey》의 커버를 장식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현재는 집 옆면에 링고의 초상화를 비롯하여 《Yellow Submarine》의 벽화가 그려져 있으며, 조사해보니 지금은 비틀즈 테마 호텔로 운영되고 있는 듯하다. 길 건너 맞은 편의 건물에는 링고의 상징인 “평화와 사랑(Peace & Love)”을 나타내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링고가 살던 집 정면
《Sentimental Journey》 앨범 커버
링고가 살던 집 측면
링고 스타 벽화

2-11) 페니 레인(Penny Lane)

폴의 대표적인 명곡 〈Penny Lane〉의 제목으로 쓰였기에 비틀즈 팬이라면 모두가 다 아는 페니 레인이다. 폴 매카트니와 존 레논이 어릴 적 자주 지났던 거리로 유명하다. 페니 레인을 직접 걸어보면 정말로 가슴이 웅장해지는 기분이 든다.

이미지 출처: Paul McCartney Carpool Karaoke 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QjvzCTqkBDQ)

잘 찾아보면 벽에는 “Penny Lane Song Map”이라는 것도 붙어 있어서, 〈Penny Lane〉에 나왔던 장소들이 실제로는 어디에 있는지를 상세하게 알 수 있다.

① Tony Slavin’s Barber Shop

“Penny Lane there is a barber showing photographs”
“In Penny Lane the barber shaves another customer”

〈Penny Lane〉의 첫 소절에 등장하는 Tony Slavin’s Barber Shop은 사실 페니 레인이 아니라 원형 교차로(Roundabout) 근처의 Smithdown Place에 있다. 소유주가 바뀌기 전까지는 비올레티(Bioletti)라는 사람이 운영했고 Bioletti’s Barber Shop이라고 불렸다. 존, 폴, 조지는 머리를 자르기 위해 이곳을 자주 방문했다고 전해진다. 미용실 안 액자에는 비틀즈의 사진이 걸려 있다.

이미지 출처: Paul McCartney Carpool Karaoke 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QjvzCTqkBDQ)
② Penny Lane Surgery

“On the corner is a banker with a motorcar”

과거에는 원형 교차로 주변에 은행이 세 군데 있었다. Martins Bank는 현재 Penny Lane Doctors Surgery가 되었는데, Martins Bank의 직원은 그들의 매니저가 〈Penny Lane〉에 등장하는 은행원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폴은 노래 속의 은행원은 실존인물이 아니라 그저 라임을 맞추기 위해 “banker in a motor car”라는 가사를 지었다고 밝혔다.

③ Lloyds TSB

“On the corner is a banker with a motorcar”

이름이 여러번 바뀌었지만 이 구역에는 항상 은행이 세워져 있었다. 지금은 Lloyds TSB라는 이름의 은행이 있으며, 이론상 〈Penny Lane〉 속 은행의 후보일 가능성이 있다.

④ Smithdown Road Roundabout

“Behind the shelter in the middle of the roundabout”

Smithdown Road와 Penny Lane이 교차되는 원형 교차로에는 버스 정류장과 쉼터(Shelter)가 있다. 1980년에 이 쉼터는 누군가로부터 구매되었고 “Sergeant Pepper’s Bistro”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그러면서 쉼터 자체는 폐쇄되어 빈 공간으로 유지되고 있다. 현재까지도 버스 정류장은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존과 폴은 함께 이 버스 정류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음악적 영감을 나누었다. 〈A Day In The Life〉의 가사에도 “Made the bus in seconds flat”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폴은 아마도 이 버스 정류장을 떠올리며 가사를 쓰지 않았을까 싶다.

⑤ Penny Lane Fish & Chips

“A four of fish and finger pies”

〈Penny Lane〉은 사실상 폴에 의해 단독으로 만들어진 곡이지만, 해당 구절에는 존이 기여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가사는 기본적으로 4페니 어치의 콩과 으깬 감자가 얹어진 물고기 요리를 뜻한다. 동시에 쉼터에서 10대들이 행하던 은밀한 애무를 뜻하는 영국의 속어이기도 하다.

⑥ Allerton Fire Station

“In Penny Lane there is a fireman with an hourglass,
And in his pocket is a portrait of the Queen.
He likes to keep his fire engine clean,
It’s a clean machine”

페니 레인과는 거리가 조금 있지만 Mather Avenue 방향으로 Allerton Road를 따라가다보면 발견할 수 있다. 이 소방서는 지금도 소방서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며, 존이 다녔던 쿼리 뱅크 스쿨(Quarry Bank School)과도 가까이 있다.


2-12) 존 레논 평화 동상(John Lennon Peace Statue)

반전과 평화를 위해 많은 활동을 했던 사회 운동가답게, 존은 평화 기호(Peace Symbol)를 왼팔로 기대어 서있다. 이 동상은 영국 조각가 로라 리안(Laura Lian)이 제작하였다고 한다. 존 레논과 오노 요코가 추구했던 평화 운동을 현대에 되살리고자 하는 의도로 제작되었다.

2018년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Glastonbury Festival)에서 처음 공개된 이후, 리버풀의 세인트 조지 홀(St. George’s Hall), 런던의 하드 록 호텔(Hard Rock Hotel), 암스테르담의 ARTZUID 전시회 등 여러 장소를 순회하였다. 2020년에는 페니 레인 개발 신탁(Penny Lane Development Trust)에 설치되었으며, 이후 2022년부터 현재까지 리버풀 페니 레인에 위치한 세인트 바나바스 교회(St. Barnabas Church) 앞에 전시되어 있다.

2-13) 세인트 바나바스 교회(St. Barnabas Penny Lane)

폴 매카트니가 어릴 적에 성가대를 했던 교회로 잘 알려져 있다. 앞서 말했던 존 레논 평화 동상과 원형 교차로 옆에 있는 교회가 여기다.

2-14) 스트로베리 필드(Strawberry Field)

존 레논이 만든 최고의 걸작으로 거론되는 노래 〈Strawberry Fields Forever〉의 배경이 된 장소로, 존 레논이 어릴 적에 좋아해서 자주 놀러 왔던 구세군(Salvation Army) 어린이 보호 시설이다. 스트로베리 필드는 1870년 빅토리아 시대에 개인 저택으로 지어졌으며, 1936년 구세군에 의해 어린이 보호 시설로 전환되었다.​ 1936년부터 2005년까지 어린이 보호 시설로 운영되었으며, 이후 구세군의 교회 및 기도 센터로 사용되었다.​ 2019년 9월, 일반 대중에게 처음으로 개방되어 전시 공간, 카페, 상점, 정원 등을 갖춘 방문자 센터로 탈바꿈하였다.

입장료(성인 기준 £10)가 있어서 울타리 안으로는 들어가보지 않았는데, 안에는 “Imagine More Café”라는 카페도 있고, 인터랙티브 전시관이라는 곳에서는 존 레논의 어린 시절, 비틀즈의 역사, 구세군의 활동 등을 다룬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매지컬 미스터리 투어 버스로 들린다면 내부로 입장할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에, 입장을 희망한다면 따로 찾아갈 필요가 있다. 매년 여름 열리는 정원 파티는 존의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 중 하나였다고 하는데, 정원에는 밴드스탠드가 마련되어 있어 현재도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이미지 출처: [경이로운 세상] 비틀즈의 고향, 영국 리버풀! 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Mfpcu4MS8qs)

공식 홈페이지: https://strawberryfieldliverpool.com

2-15) 세인트 피터 교회(St. Peter’s Church / John & Paul’s First Meeting Plaque)

쿼리멘 시절의 존과 폴이 처음으로 만났던 교회다.

성당 건너편에 있는 건물에는 존과 폴이 처음 만났다는 것을 기념하는 팻말이 새겨져 있다.

2-16) 엘레나 릭비 묘비(Eleanor Rigby Gravesite)

폴은 가상 인물의 이름을 가사에 넣는 작사 방식을 즐겨 사용하곤 한다. 노래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Eleanor Rigby〉에 등장하는 “Father McKenzie”, “Eleanor Rigby”라는 이름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가에 대해서도 폴에 의해 직접 소개된 적이 있다. 1984년의 한 인터뷰에서 폴은 Rigby는 브리스톨의 한 가게의 이름으로부터, Eleanor는 〈Help!〉 영화 촬영을 할 때 같이 일했던 배우의 이름으로부터 따와서 합쳤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존과 폴이 처음 만났던 세인트 피터 교회 앞에 있는 묘지에서 Eleanor Rigby라는 실존 인물의 묘비를 찾아볼 수 있다. 그래서 사실은 어릴 적 자주 놀던 교회 근처에서 보았던 이 이름이 폴의 무의식에 남아 있던 것이 아닐까? 하는 가설이 있다.

2-17) 조지 해리슨 생가(George Harrison’s Birth Place – 12 Arnold Grove)

조지 해리슨이 태어나서 유소년기를 보냈던 집이다. 조지의 부모님이 1931년에 이 집으로 이사를 와서 1950년까지 가족들이 함께 살았다고 한다. 비교적 최근인 2024년 5월 24일에 영국의 기념패 블루 플라크(Blue Plaque)가 수여되었다.

2-18) 조지 해리슨이 살던 집(George Harrison’s Childhood Home – 25 Upton Green)

쿼리멘 시절부터 비틀즈는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리허설을 했다고 전해진다(1958~1962). 존 레논 공항을 제외하면 이 글에서 다룬 리버풀의 비틀즈 성지 중에서 가장 외곽에 떨어져 있다. 필자는 시간 관계상 가보지 못했지만 정보 제공을 위해 리스트에 추가했다.

참고로 리버풀은 아니지만 조지가 살았던 다른 집으로는 1964년부터 1970년까지 패티 보이드(Pattie Boyd)와 함께 살았던 킨파운스(Kinfauns), 1970년에 매입한 저택 프라이어 파크(Friar Park)가 있다. 킨파운스에서는 《The Beatles》 앨범의 데모 녹음이 많이 만들어졌지만 지금은 철거되었다. 프라이어 파크는 조지에 의해 스튜디오가 되어 그의 두 번째 솔로 앨범 《Living In The Material World》 이후 대부분의 앨범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1995년의 Anthology를 비롯한 많은 프로젝트의 녹음 및 촬영이 진행되기도 했다.

2-19) 존 레논이 살던 집(John Lennon’s Childhood Home – 251 Menlove Avenue, Mendips)

스트로베리 필드로부터 도보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멘딥 힐스(Mendip Hills)라는 근처 지명의 영향을 받아서 멘딥스(Mendips)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미미 이모와 그의 남편 조지가 소유하고 있던 집으로, 이들이 존 레논과 함께 살던 집이다. 존 레논은 1946년 7월 웨이버트리(Wavertree)의 교외에 있던 9 Newcastle Road라는 곳에서 5살에 이 집으로 이사를 왔고, 22살이 되는 1963년 중순까지 여기서 살았다. 〈I’ll Get You〉와 〈Please Please Me〉가 이 집에서 작곡되었다고 한다.

오노 요코는 멘딥스를 보존하기 위해 직접 집을 매입하여 National Trust에 기부했다. 그래서 울타리 너머로 입장하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만 하고, 조사해보니 National Trust 카드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인당 11파운드, 없으면 인당 30파운드를 지불해야 한다.

존 레논 사후 발매된 컴필레이션 앨범 《Menlove Ave.》의 제목으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비틀즈를 매우 좋아하는 걸로 유명한 오아시스의 싱글 《Live Forever》의 자켓에 실려 있는 집이 바로 이곳이다.

2-20) 폴 매카트니가 살던 집(Paul McCartney’s Childhood House – 20 Forthlin Road)

폴이 중학생이었던 1955년부터 비틀즈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된 1965년까지 살았던 집이다. 비틀즈의 초기 시절 작곡과 연습을 위해 사용되었던 공간이기도 하다. 2018년에는 폴 매카트니 카풀 카라오케(Paul McCartney Carpool Karaoke) 영상에서 폴에 의해 직접 소개되었다. 존이 어린 시절을 보낸 멘딥스와 함께 영국 역사유산(Historic England)에 2등급으로 등록되었다. 마찬가지로 1995년부터 National Trust의 소유가 되었으며 ‘비틀즈의 탄생지’라며 홍보되고 있다.

2-21) 브라이언 엡스타인 동상(Brian Epstein Statue)

위대한 프로듀서 조지 마틴 경(Sir George Martin)과 함께 “제5의 비틀”이라는 별명으로 회자되는 비틀즈의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Brian Epstein)의 동상이다.

2-22) 필하모닉 다이닝 룸(Philharmonic Dining Room)

아마 이 식당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비틀즈 여행을 하러 리버풀에 왔다면 식사 한 끼는 여기서 먹을 필요가 있다. 폴 매카트니 카풀 카라오케에서 폴이 깜짝 공연을 펼친 음식점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식당 내부를 보면 실제로 QR코드와 함께 레논-매카트니의 사진이 걸려 있다.

이미지 출처: Paul McCartney Carpool Karaoke 갈무리 (https://www.youtube.com/watch?v=QjvzCTqkBDQ)

2-23) 리버풀 존 레논 공항(Liverpool John Lennon Airport)

한국으로 가는 노선은 없기 때문에 갈 일이 없을 지도 모르지만, 필자는 다음 행선지가 아일랜드 더블린이었기 때문에 운 좋게도 가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리버풀 라임 스트리트 역의 맞은 편에는 퀸 스퀘어 센터(Queen Square Center)라고 해서 리버풀 근교로 이어지는 대부분의 버스를 탈 수 있는 교통 허브가 있다. 퀸 스퀘어 센터에서 존 레논 공항까지는 50분 가량 소요된다.

공항 1층에는 존 레논 동상이 전시되어 있으며, 공항 바깥에는 노란 잠수함 모양의 거대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내부에는 〈Give Peace A Chance〉와 〈Imagine〉의 가사 일부가 적혀 있기도 하고, 멤버 각자의 사진과 함께 명언이 적혀 있다.

아일랜드에 도착하자마자 더블린 공항에서 또 한번 비틀즈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되었다.

더블린 공항의 비틀즈

3. 마치며 – 필자의 비틀즈 추천곡 20선

(위 10곡은 전반기 / 아래 10곡은 후반기)
  1. Here, There And Everywhere
  2. From Me To You
  3. Yesterday
  4. A Hard Day’s Night
  5. Twist And Shout
  6. Paperback Writer
  7. Do You Want To Know A Secret
  8. Ticket To Ride
  9. I Saw Her Standing There
  10. I Want To Hold Your Hand
  1. Here Comes The Sun
  2. Let It Be
  3. A Day In The Life
  4. Strawberry Fields Forever
  5.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6. Across The Universe
  7. All You Need Is Love
  8. With A Little Help From My Friends
  9. Come Together
  10. Golden Slumbers / Carry That Weight / The End

본 블로그는 일체의 광고 게재 및 수익 창출을 하지 않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저작권법 제 32조 1항(인용), 제 48조 1항 1호(출처의 명시)를 준수합니다.
This blog does not expose any advertisement and generate revenue.
This post complies with Article 32 (1) (citation) and Article 48 (1) 1 (state of origin) of the Copyright Act.
本ブログは一切の広告掲載及び収益創出を行っておりません。
この記事は著作権法第32条1項(引用)、著作権法48条1項1号(出所の明示)を遵守します。

영원
영원https://www.sgtjade.com
세상의 좋은 음악을 번역하고 소개하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인 클라리스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합니다. Instagram: @clarisholic

연관 게시글

최근 게시글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