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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8월 7일 목요일

〈ClariS Room Event 2025 ~I’m happy to meet you~〉 후기

ClariS are Clara & Alice 🌙☀️
🩷2010.10.20. ~ 2014.06.04.💙

ClariS are Clara & Karen 🐰🐱
🩷2014.11.08. ~ 2024.11.10.💚

ClariS are Anna & Clara & Elly 🌼🎀🦋
2025.01.25. ~ 🧡🩷🩵

1. 클라리스 제3장의 출발

Disclaimer – 편의상 존칭은 생략합니다. + 토미타 프로듀서님에 대해서는 ‘토미타햄’이라는 애칭을 사용하겠습니다.

클라리스는 클라라, 엘리, 안나 3인 체제의 ‘제3장 신생 클라리스’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2024년 11월 10일부로 카렌이 은퇴를 하고 난 뒤, 비밀리에 진행된 오디션을 통해 신멤버 ‘엘리’와 ‘안나’가 영입되어 클라리스의 정식 멤버로 새롭게 합류했다.

필자는 이러한 변화를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거침없이 말하자면, 클라라 카렌 체제에서의 클라리스는 ‘어느 정도 춤도 출 수 있는 가수: 클라라’와 ‘어느 정도 노래할 수도 있는 댄서: 카렌’으로 이루어진 유닛이었지만, 클라라 엘리 안나 체제는 가수가 3명이 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반면에 클라라, 엘리, 안나는 누가 메인 보컬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두 각자의 개성과 강점이 뚜렷한 보컬이다. 결국 아티스트의 근간은 노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는 긍정적인 변화로 다가온다. 덧붙여 가수에 대한 열정에 있어서도 세 사람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강하다. (물론 10년 동안 카렌도 열심히 활동했고 클라리스의 성장에 있어서 큰 기여를 했기에, 기존 체제와 현 체제 간의 우열을 가르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 여기는 내 블로그니까 자유롭게 내가 느끼는 바를 말하고 있을 뿐이다.)

“ClariS 新章2″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 믿는다. 엘리와 안나는 클라리스라는 유닛에 가장 잘 어울리는 보석과도 같은 존재이고, 언젠가는 분명 클라라와 함께 무도관에 다시 서게 될 날이 올 것이다.

(작년 5~6월쯤에 SACRA MUSIC에서 20세 이상 여성 보컬을 선발하는 오디션을 개최한 적이 있었는데,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그것이 클라리스의 새 멤버를 선발하는 오디션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팬클럽 이벤트에서의 인터뷰로 미루어 보아 클라리스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뭐 어쨌든 그런 일이 있었다.)


2. 리스아니 라이브

✅ 2025.01.25. 〈리스아니 라이브 2025〉

2024년은 최고의 상반기와 불안한 하반기가 공존했던 격동의 한 해였다. 나에게 있어 〈Tinctura〉 투어는 장대한 기쁨과 행복이었고, 〈Via Fortuna〉는 큰 슬픔이자 아픔이었다. 여기서 말한 슬픔이란 감동의 눈물이라는 뜻이 아니라, 불안감으로부터 오는 말 그대로의 순수한 감정이었다.

클라리스에게는 분명 공표하지 못한 많은 것들이 준비되어 있다는 걸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었고, 추측을 해봐야 진위여부를 알 수 없으므로 깊게 파고 들고 싶지도 않았다. 내부적으로 대체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클라라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감과는 별개로, 너무 많은 걸 숨기려는 듯한 당시의 분위기는 나의 감정을 무겁게 만들었다. 현실적인 바램은 아니지만, 솔직하게 모든 것을 말해주었으면 하는 게 팬의 마음인 것 같다. 누군가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2025년에는 클라리스가 어떤 형태로든 새 출발을 하게 될 터였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거니까.. 더 늦기 전에 뮤직비디오 성지순례 정도는 하고 싶었기에 여행을 겸했다. 혼자만의 시간은 사색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해서 일부러 다양한 장소로 여정을 떠났다. 이 글에서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으므로 생략하겠다. 일본 체류 기간 동안에는 이제 너무 친해져서 의형제 수준으로 발전하게 된 카칼 형님의 집에서 숙박했다.

필자의 경우 일본에서 열린 페스에 참가한 게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금까지는 단독 라이브 참전만을 고수해왔었는데, 이번에는 팬으로서 절대로 안 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리스아니는 클라리스와 각별한 존재이니 특별한 의미가 있기도 하고, 게다가 장소도 상징적인 일본 무도관이었다. 그리하여 리스아니 라이브는 서로가 서로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매우 친한 한국 ClariST 형님(이하 ‘쿈 형님’)과 함께 보러 갔다. 지금 생각해보니 둘 다 최속선행을 신청하지 않았어서 추가 판매를 애타게 기다렸던 해프닝이 있었다.

카칼 형님 집에서 출발하여 제법 이른 시간에 무도관에 도착했다. 오자마자 보이는 축하 화환 중에서는 전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보컬 트레이너로부터의 클라리스 화환이 있었다. 다들 이 시점에서 신멤버가 합류하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어느 정도 들었으리라. 쿈 형님과 만나서 같이 굿즈 줄을 섰는데, 많은 분들께서 인사를 건네러 와주신 덕분에 줄을 서는 동안에도 지루하지 않았다. 신기했던 건, 줄을 서다가 주변에 “YOUは何しに日本へ”라는 TV 프로그램의 PD들이 보였다. 보아하니 저스틴 형님을 취재하러 오신 것 같았지만, 필자도 외국인이라 그런지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정중히 거절했다).

그런데 줄을 4시간 가량 섰는데 재고가 턱없이 부족하여 클라리스 티셔츠가 제일 먼저 조기 매진이 되었다. 클라리스가 당시 처해있던 상황적인 요인과 더불어 유닛 자체가 가진 높은 인기도 한몫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티셔츠를 사지 못해 심술이 난 우리 둘은 일단 점심을 먹기 위해 근처의 히다카야로 이동했다. 다시 생각해도 줄을 서다가 굿즈가 다 팔려서, 그 줄에서 탈출할 수도 없어 계속 갇혀 있어야만 하는 절망감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클라리스가 그만큼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는 기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말이다. 사전에 공지는 없었던 점은 다소 아쉽지만 어쨌거나 이후 온라인으로 재고를 풀어줘서 티셔츠 두 장을 무사히 구할 수 있었다. 중고 사이트에서 바가지를 쓰고 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은 걸 정말 다행으로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네 곁에 있을게.
너의 말들은 노래를 부르는 이유가 되어 줘.
너의 마음 가까이에 계속 있을 수 있기를 바래.
여기서부터 클라리스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돼.
언제나 함께야.”


끼니를 때우고는 ‘최애 츄러스(推しチュロス)’로 유명한 대니 츄러스 도쿄로 향하여, 미리 예약해두었던 ‘클라라 사랑해’ 모양을 한 츄러스를 획득했다. 이곳에서는 ‘최애’의 이름을 새긴 글자는 물론 이미지 컬러까지 그대로 커스터마이징하여 즐길 수 있는 글자 모양 츄러스를 판매한다. 인스타그램이나 라인을 통해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지금은 ‘카나데비아 홀’로 이름이 바뀐 ‘도쿄 돔 시티 홀’ 앞에 위치해 있는데, 무도관이랑도 걸어서 20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까웠다. 여기는 반드시 제3장 첫 단독 라이브 때 다시 가서 ‘클라라’ ‘엘리’ ‘안나’의 이름을 각자의 상징색으로 기념할 것이다. 즐거운 미래의 상상을 하자면.. 아마 클라라는 나, 엘리는 쿈 형님, 안나는 카칼 형님으로 매칭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소 걷기도 해야 했고 관점에 따라서는 귀찮을 수 있는 여정이었지만, 형님께서 기꺼이 어울려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우리보다도 오랫동안 굿즈 줄에 갇혀 있던 사람들은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내부로부터 새어 나오는 리허설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래서 SNS에 올라온 현지 팬들의 트윗을 통해 ‘들어본 적이 없는 목소리가 있다’, ‘들어본 적 없는 곡이 있다’는 상황을 알 수 있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완전히 적응한 상태고 오히려 이전보다 제3장의 클라리스를 훨씬 좋아하게 된 필자지만, 당시로서는 클라리스의 팬이 된 이후 겪어본 적도 없고 상상해본 적도 없는 전무후무한 상황이 혼란스러울 뿐이었다. 라이트하게 즐기는 팬이었다면 뭐가 됐든 즐길 수 있었을 텐데, 더 큰 사랑에는 부작용이 뒤따를 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의 경우도 그렇지만, 무언가 소중한 계기가 있었던 덕분에 도저히 라이트 팬으로는 지낼 수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리스아니 라이브를 즐기기란 어려웠으리라 생각한다. 클라리스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의 감정이 가슴 한 켠에서 지워지지 않았으니까.


[Setlist]
1. 〈コネクト〉
2. 〈ALIVE〉
3. 〈ナイショの話〉
4. 〈カラフル〉
5. 〈Trigger〉

일단 가장 먼저 놀랐던 건 클라리스가 무려 첫 타자로 나왔다는 사실이었다. 놀랄 일들이 참 많았는데, 클라라가 솔로로 무대에 서지 않았다는 점에도 놀랐다. 또한 안무가 전부 새롭게 리뉴얼되었다는 점, 과거에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클라리스보다도 훨씬 높아진 믿지 못할 수준의 퀄리티에 또 한번 놀랐다. 나머지 곡들이야 원래부터 워낙에 좋았지만, 인지도에 비해 아쉽다고 생각해왔던 〈コネクト〉와 〈ALIVE〉는 기존보다 훨씬 좋아져서 초반부터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날 무대에서 신곡 〈Trigger〉가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되었다. 〈Trigger〉는 화끈한 록 스타일의 곡으로, 아예 들어본 적이 없는 노래였음에도 엄청나게 잘 만들어진 명곡이라는 것 만큼은 알 수 있었다. 제3장 클라리스의 시작을 알리는 데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곡이라고 생각하고, 첫 오리지널 곡이 〈Trigger〉라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곡을 전부 부르고 나서는 토미타햄과 함께하는 인터뷰 타임이 있었다. 각 멤버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꽤 길게 진행했던 걸로 기억한다. 인터뷰까지 딱 듣고 다음 아티스트가 등장하기 전까지 타이밍에 밖으로 나왔다. 클라리스가 퇴장하고 나서 시계를 봤을 때 딱 1시간 가량이 지나 있었다.

라이브가 끝나고 바로 공연장 밖으로 나온 다른 클라리스 팬들과 조금 대화를 나누었다. 이때는 다시 돌이켜봐도 정신적으로 다소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왜냐하면 필자는 클라리스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클라라의 솔로 활동이 될 것이라고 꽤나 강력하게 예상해왔다. 그리고 다들 신멤버가 들어와도 한명일 것이라고 추측했었기 때문에, 당시의 상식으로서는 전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난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거부 반응이 있지는 않았다. 엘리와 안나에게서 받았던 인상이 매우 좋았기 때문이다. 신인임에도 두 사람의 실력은 아주 뛰어났고, ‘기대보다는 잘했다’가 아니라 그냥 대놓고 잘해서 충격을 받았다. 이토록 말도 안되게 업그레이드가 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존재였기에 어쩔 수 없이 들었던 감정이었을 뿐이었다.

엘리는 처음에 소개되었을 당시에는 ‘위스퍼 보이스’가 특징인 보컬이라고 하였는데, 실제로 들었을 때는 오히려 굉장히 파워풀하고 록스타스러운 보컬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엘리의 과거 활동 시절을 들어보면 확실히 그런 느낌이 있었던 것도 같다. 지금은 클라리스에 어울리도록 스타일이나 창법을 바꾸었다. 투명하기도 하고 허스키하기도 하고 따스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곡마다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로 다양하게 노래할 수 있는 만능 보컬리스트이다. 제3장이 되고 나서 엘리의 존재로 인해 클라리스가 소화 가능한 스펙트럼이 눈에 띄게 확장되었다. 안나는 클라리스가 본래 가지고 있던 기존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목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유의 소울이 담긴 시원하고 마치 과즙이 터지는 듯한 창법이 매력적이다.


내가 클라라였다면 과연 이 난처한 상황에서 ‘(14년 동안 2인조라는 형태로 지속해온 그룹에) 2명의 신인을 새로 맞이하여 새 출발을 할 만큼의 용기가 있었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솔직히 자신있게 답할 수 없다. 클라라는 혼자서 하는 건 성격상 자신이 없었다고 언급했지만, 이러한 판단을 내린 가장 큰 근거는 ‘혼자서라면 개척할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을 새롭게 열기 위함’일 것이다. 팬으로서 말하건대, 솔직히 클라라가 혼자서 한다고 했더라도 엄청 잘했을 거라는 건 확실하다. 그러나 본인이 추구하는 예술관과 자신다움이라는 요소를 충분히 고려하여 클라라가 내렸던 멋진 결론은, 이튿날부터 나의 마음을 바로 납득시키기에 충분했다.

나에게 있어서 클라라는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넘어,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대단한 용기를 가진 존경할 만한 존재이다. 이런 도전정신이나 용기는 착한 성품과는 별개의 덕목일 수도 있는데, 지금까지 내가 존경해왔던 클라라의 일면과는 또 다른 부분에서의 존경심이 더욱 상승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오래토록 팬이었기 때문에 알 수 있다. 클라라는 겸손한 성격 이면에 가려진 강인함이 있는 심지가 굳은 사람이며, 회복 탄력성이 굉장히 뛰어난 사람임에 틀림없다.

클라리스 팬들과의 소소한 야외 만남의 시간이 끝나고, 쿈 형님과 필자는 양평 해장국을 먹으러 신오쿠보로 향했다. 형님께서 강력히 추천하셨던 맛집이다. 그 전에 신오쿠보에 있는 클라라 성지 카페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대화를 나누었다. 복잡하고도 혼란스러운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의 대화가 필요했다.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다가 밋치상도 합류해 3명이서 해장국에 소주를 들이켰다. 왜 우리가 웨이팅을 20분이나 서야 했는지 저절로 알게 되는 맛이었다. 스케줄상 형이랑은 먼저 헤어지고, 밋치상이랑 둘이서 같이 다니면서 진로 고민을 비롯한 인생 상담을 받기도 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무사히 홋카이도 기업으로의 내정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은 그동안의 은혜가 있었던 덕분이다.

개인적으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선물로 받았을 때 엄청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하여 클라라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하기 위해 부족한 솜씨로나마 그림을 그려서 송부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기를 바란다. 이 날의 소중한 기억을 간직하기 위한 인스타그램 게시물 링크를 남겨둔다.
참고 링크: https://www.instagram.com/p/DFVH8N8SOso


3. 초차원 음악제

✅ 2025.02.23. 〈오다이바 초차원 음악제 2025〉

매번 스트리밍으로만 봤었던 초차원 음악제를 이번에는 직접 두 눈으로 보러 왔다. 원래 다른 아티스트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페스는 안 가는 주의인데, 팬클럽 이벤트 전날이라 겸사겸사 보러 갔다. 제3장이 된 이후에는 모든 페스에 빠짐없이 참전하기로 마음가짐을 바꾼 상태이지만 말이다. 카칼 형님의 도움을 받아 뒤늦게 표를 구할 수 있었고, 덕분에 2층의 전망 좋은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항상 느끼는 건데 페스 계열은 오히려 1층의 아레나 좌석보다 2~3층의 발코니석에서 느긋하게 보는 게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도토루의 흡연실에서 야우상과 합류하여, 개장까지 남은 시간 동안 작년 초차원 음악제 때 클라라가 먹었던(상어로 착각했던) 돌고래 젤리를 구매하러 갔다. 초차원 음악제가 개최되는 피아 아레나 MM(ぴあアリーナMM)은 미나토미라이에 위치해 있어서 유동 인구도 많고 주변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다. 항구 도시이기도 해서 관광할 거리가 많았다. 특히 밤에는 대관람차가 빛나는 야경이 아주 아름다웠다.

그렇게 잠시 줄을 서면서 수다를 떨다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현지 클라리스 팬이신 야우상, 나오야상과 함께 음료수로 클라리스 색깔을 만들었다. 당연히 야우상이 클라라의 핑크, 나오야상이 엘리의 블루를 맡았고, 필자는 안나의 오렌지를 담당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파스텔 오렌지랑 파스텔 블루는 적응이 안되긴 했는데, 지금은 클라리스하면 바로 이 삼색이 떠오를 정도로 생각의 흐름이 자연스럽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러한 행위로부터 아주 큰 의미를 느낀다. 우리가 만들어 낸 모종의 행복 주파수는 분명 클라리스에게도 닿았을 것이라고 믿는다.

[Setlist]
1. 〈コネクト〉
2. 〈ALIVE〉
3. 〈CLICK〉
4. 〈アリシア〉
5. 〈Trigger〉

초차원 음악제를 감상하고 나서 깊은 여운에 젖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태껏 보아왔던 클라리스의 퍼포먼스 중에서 독보적으로 최고였다. 모든 곡이 완벽에 가깝도록 아름다웠다. 굳이 말하자면 그중에서도 〈CLICK〉과 〈Trigger〉가 좋았던 것 같다. 불꽃이 타오르는 〈Trigger〉의 무대 연출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정말로 예전 체제의 단독 라이브보다 현 체제의 페스 출연 하나를 보러 갈 수 있다면 그게 훨씬 더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번 글에서는 개별 곡에 대한 자세한 감상은 생략하겠으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간단히 정리해두었다. 또한 Pyrkon 후기에서는 이날의 5곡을 포함하여 10곡에 대한 감상을 정리해두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참고 링크 1: https://www.instagram.com/p/DGeyrkWyHj6
참고 링크 2: https://www.sgtjade.com/pyrkon

이날 저녁에는 미나토미라이에서 야우상, 나오야상과 저녁을 먹으면서 서로의 벅차 오른 감정을 나누었다. 이후로는 야우상과 함께 둘이 노래방을 가서 거의 밤을 새고 새벽 5시쯤에 나왔다. 한명씩 번갈아가면서 오로지 클라리스 노래만 53곡을 불렀다. 이 날 하루에만 전체 디스코그래피의 약 1/3을 부른 셈이다. 나에게 있어서 아주 진귀하며 소중한 경험이었다. 보통 클라리스 팬이랑 같이 노래방을 가도 진짜로 클라리스 노래만 부르지는 않는 일이 훨씬 많고, 필자 같은 외국인들은 주로 같은 외국인들과 어울리는 일이 잦기에 일본어로만 제공되는 가사를 보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이다.


4. 팬클럽 이벤트

✅ 2025.02.24. 〈ClariS Room Event 2025 ~I’m happy to meet you~〉

새벽이 되고 나니 잠을 아예 안 자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일본 전역에 있는 넷카페 ‘쾌활 클럽(快活クラブ)’의 카드를 발급 받아 그곳에서 2시간 정도만 눈을 붙였다. 노래방에서 클라리스 노래만 부르면서 5시까지 있다가 넷카페에서 잠깐 동안의 쪽잠만 자고서 출발한 우리, 그야말로 낭만 그 자체였다고 말할 수 있겠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이런 비일상 하나 하나가 값진 추억이 되고, 나중에 돌이켜보면 이벤트와 맞먹을 정도로 즐거운 시간으로 남는다.

아침이 되어 팬클럽 이벤트가 열리는 타케시바 뉴 피아 홀(竹芝ニューピアホール)에 도착했다. 언제나 그랬듯이 팬클럽 이벤트 한정 굿즈를 사러 줄을 섰다. 새로운 상징을 담은 디자인의 굿즈가 무엇 하나 빠짐없이 귀엽고 멋있었다. 나비(엘리)와 꽃(안나)을 이어주는 리본(클라라), 상징성과 이미지 컬러를 동시에 고려한 아이디어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굿즈를 사고 나서는 미리 준비해두었던 선물과 편지를 프레젠트 박스에 전달했다. 굿즈 줄을 서는 동안과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오는 길에는 평소에 친분이 있던 팬들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었다. 덮밥 체인점에 들어가니 ‘エリー my love so sweet’이라는 글귀가 적힌 자체 제작 파카를 입고 계신 현지 팬분이 계셨다.

오랜만에 분위기가 밝은 단독 이벤트에 온 것이라 뭔가 기분이 색달랐다. 앞으로의 미래에 있어서 긍정적인 일만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 좋은 감각이 들었다. 복도에는 해외 팬들로부터의 사랑을 담은 클라리스 글로벌의 화환도 놓여 있었다(다른 화환들도 놓여 있었지만 내가 후원에 참여하지 않은 건 굳이 사진을 찍진 않는다). 앞서 언급했던 TV 프로그램 취재의 일환인건지, 이례적으로 팬클럽 이벤트 1부는 외부 방송사로부터의 촬영이 이루어졌다.

필자의 자리 추첨 결과는 엘리 사이드가 걸렸다. 시력이 좋은 편이라 앉아서 보는 이벤트에서는 뒷자리인건 별로 상관이 없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자리였다. 큰 상관은 없다만 제3장에 들어서는 개인적으로 오프라인 이벤트에서 엘리 사이드를 선호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팬클럽 이벤트가 드디어 막을 열었고, 제일 먼저 가창 코너가 있었다. 〈コネクト〉, 〈カラフル〉를 연달아 부르고 나서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고 뒤이어 〈Trigger〉를 불렀다. 〈Trigger〉는 이때가 세번째로 들은 거였는데, 곡이 정말 미친 수준으로 좋아서 듣는 내내 가슴이 벅차 오를 정도로 황홀했다.

엘리는 가입 초기에 자기소개를 할 때 절대로 “エリーです!”라고 안하고 거의 항상 “エリーと申します!”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엘리가 정말 예의 바르고 상냥한 사람일 것이라는 첫인상을 받았던 이유 중 하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엘리로부터의 팬클럽 메일을 몇 번 받고 나서, 역시 나의 보는 눈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엘리 얘기만 했지만 안나도 마찬가지다. 나는 영원토록 안나가 팬클럽 메일에서 다국어로 인사말을 건네주었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할 것이다.

〈コネクト〉, 〈カラフル〉, 〈Trigger〉 3곡을 가창하고 나서 토미타햄이 등장했다. 토미타햄이 리스아니 라이브를 보러 온 사람들은 손을 들어 달라고 요청하며 “설마 첫 순서가 클라리스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라는 말을 했다. 토미타햄이 몇 분동안 MC를 맡고 있던 사이에 멤버들이 등장했다.

엘리랑 안나가 둘 다 긴장해서인지 다시 한번 자기소개를 할 때 똑같은 말실수를 했다.
🦋💬 “엘리입니다! 파! …이미지 컬러는 파스텔 블루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안나입니다! 파! …이미지 컬러는 파스텔 오렌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미지 출처: ClariS 「新章2」 갈무리

토미타햄이 리스아니 라이브에 대한 감상을 멤버들에게 물었다. 클라라에 의하면, 엘리는 계속 엄청 불안해했다고 하는데, 뭔가를 열심히 말하다가 갑자기 정색하거나 사라지거나 했다고 한다. 반대로 안나는 긴장된다고 말은 하면서도 “어떡하지? 기대돼!” 이런 느낌이었다고 한다. 클라라가 보기에는 두 사람 간의 대비가 엄청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안나가 클라라에게 긴장된다며 “도와줘~”라고 했을 때 클라라가 “안 도와줘~”라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클라리스와 역사를 나란히 새기고 있는 리스아니 15주년을 축하하며, 클라라는 앨리스나 카렌과의 시작도 리스아니와 함께 했었는데, 이번에 제3장으로서의 새 출발도 리스아니와 함께 끊을 수 있었던 점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만일 조금이라도 타이밍이 어긋났다면 이렇게 제3장의 시작을 리스아니 라이브와 함께 할 수 없었을텐데, 자신은 이것을 운명이라고 여기며 자신에게 아주 특별한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안나는 처음엔 엄청 불안했지만 무대 직전에 다같이 눈을 마주 보고 나니 “아, 괜찮을지도 모르겠어. 즐겨보자!”라는 마음가짐이 들게 되었다고 한다. 엘리는 첫 팬클럽 이벤트라서 긴장을 했는지 질문 차례가 되자 당황하며 뇌정지가 왔는데, 토미타햄이 친절하게 다시 한번 무도관 스테이지에 섰을 때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물어봐주었다. 처음에는 무척 긴장했지만 관객들을 마주한 순간,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들을 전부 쏟아내고 싶다는 생각과 새로운 클라리스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며, 덕분에 결국 즐거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었다고 한다.

클라라는 원래부터 연습이나 리허설을 하면서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하는 클라리스에 대해 엄청 자신이 있었고 ‘우리 새로운 멤버들 최고지?’하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역시 스테이지에서 처음으로 깜짝 발표를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팬들이 다들 놀라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불안감을 없애주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한다. 무대 위로 올라가 〈コネクト〉를 부르기 시작한 엘리와 안나의 모습이 너무나도 눈부셔서 그걸 본 순간, 반드시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긴장을 많이 해왔던 엘리를 곁에서 지켜보며 살짝 떨리기도 했지만, 실제 무대에서는 지금까지 봤던 엘리의 모습 중에서 가장 반짝이는 모습이었다고 칭찬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자신도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었다고.

그리고 나서 이번에도 의상을 디자인한 클라라로부터의 설명이 있었다. 원래 클라리스에게는 하얀 이미지가 있기도 하고, 기합이 들어간(중요하거나 상징적인) 의상 중에서는 하얀색 의상이 많았지만, 제3장에서는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봐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검은색을 기조로 한 의상을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엘리는 의상에 대해 하의는 각각 안나가 스커트, 클라라가 드레스, 엘리가 바지를 입고 있는데, 각자의 개성을 잘 드러내는 의상인 것 같다는 감상을 남겼다.

여기서 의상에 대한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하나 있었다. 원래는 장갑이 엄지와 검지에 씌워진 디자인이었는데, 리허설을 하던 도중 엄지와 검지를 제외한 부분으로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바뀌었다고 한다. 그래서 먼저 촬영하여 인스타그램에 올라와 있는 일부 사진이나 아티스트 일러스트에는 장갑이 엄지와 검지에 씌워져 있지만, 저 아이디어가 제시된 이후에 촬영된 사진들에서는 반대로 엄지와 검지 부분만이 드러난 디자인의 장갑을 착용하고 있다. 필자도 클라라와 마찬가지로 바뀐 뒤의 디자인이 훨씬 예쁘다고 생각한다.

신멤버 선발 과정에 대해서는 〈Via Fortuna〉 투어가 끝나고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다가, 클라라는 앞으로의 클라리스에 있어서 형태에는 제한을 두고 싶지 않았고(2인조에 국한될 필요가 없다는 뜻), 가능성을 넓혀갈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성격상 혼자서는 별로 자신이 없어서(一人は得意ではない), 어울릴만한 지원자들을 모은 오디션을 비밀리에 개최했고, 클라라 본인도 직접 선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엘리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유닛 활동과 솔로 활동으로 계속 활동하던 중 고민에 빠진 상태였는데, 이렇게 좋은 연이 닿을 수 있었고 실제로 클라리스에 합류하게 되어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때 말하다가 “고등학교 졸업 이후 음악 활동을 혼자서 하고 있었는데요. 노상 라이브를… 혼자서가 아니에요! 유닛으로 활동을 하기도 하고 솔로로 활동을 하기도 했어요.”라는 특유의 개성적인 화법(필자는 이를 E언어라고 칭한다)을 구사했다.

안나도 고등학교 졸업 직전 쯤부터 음악 활동을 시작해서, 가수가 되는 걸 목표로 라이브 활동을 하거나 오디션을 보거나 하고 있었다고 한다. 원래부터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유닛이나 요정 같은 콘셉트의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었기에, 그 꿈을 갑자기 이룰 수 있게 될지도 모르게 된 상황이 되어, 그리고 실제로 이 자리에 앉아 있게 되어 지금도 믿기지 않는 상태라는 마음을 전했다.

토미타햄이 두 사람의 말을 듣고 “클라리스가 계기가 되어 인생이 바뀐 거네요”라고 말하자 클라라가 오히려 반대라며 말을 꺼냈다. 엘리와 안나의 얼굴을 보고 노래를 듣고 인성이나 그런 것들도 전부 포함하여, 이 둘과 함께라면 3명이라는 형태의 클라리스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고. 그러나 두 사람을 데려오고 싶다는 마음은 정해졌지만, 본인의 인생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몇번이고 “클라리스가 되어도 괜찮으세요?”라는 확인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는 두 사람의 행복이 최우선이라며, 꼭 자신이 엘리와 안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클라라는 정말 인간 대 인간으로서 품격이 넘쳐흐른다. 괜히 내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게 아니다.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은 클라리스 활동을 하면서 앞으로 하고 싶은 것, 이에 대해 멤버들은 아래와 같이 답했다:
🎀 스테이지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세 사람의 평소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물건 만들기(ものづくり)나 놀러 가기(お出かけ), 그리고 세 명 모두 먹는 걸 아주 좋아하므로 맛있는 걸 많이 먹기.
🦋 클라리스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만나는 게 너무나도 기뻐서 이런 기회를 더 많이 만들고 싶음.
🌼 첫 번째는 언니들과 함께 테마파크 같은 곳에 가서 두 사람의 귀여운 사진을 많이 찍는 것. 두 번째는 뮤직비디오 같은 걸 찍으면 그걸 자신들이 처음으로 보면서 리액션 영상을 찍어서 팬들에게 공유하는 것.


새롭게 합류한 멤버들이 참여한 첫 팬클럽 이벤트였던만큼 “君のTriggerは何?Tell you about ClariS (너의 트리거는 뭐야? 너에게 클라리스에 대해 말해줄게)”라는 코너가 있었다. 토미타햄이 클라리스에게 질문을 하면 2~3개의 선택지 중에서 클라리스가 답하는 코너였다. 이름처럼 클라라, 엘리, 안나의 소개를 목적으로 한 기획으로, 팬들이 제3장 클라리스를 더 알게 되고 더 좋아하게 되는 계기(트리거)가 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SNS 상에서 어떤 현지 팬분께서 친절히 내용을 정리해두셨길래 필자의 기억을 합쳐서 이 블로그에 정리해두고자 한다. 기록해두지 않으면 무조건 까먹기 때문에… 각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공개하기 전에 1초 남짓 〈Trigger〉의 후렴구 가사 “Tell you!”가 흘러 나왔는데, 누가 생각해냈는지는 몰라도 아이디어와 센스가 기발했다.

🎀 – 클라라 / 🦋 – 엘리 / 🌼 – 안나 / 👨‍💼 – 토미타햄
대략적인 내용은 💭로 표기, 멤버들이 직접 이야기했던 말은 💬로 표기.

  1. 👨‍💼 좋아하는 라멘의 종류는? 미소(된장) or 시오(소금) or 쇼유(간장)
    🎀 시오
    🦋 시오
    🌼 시오
    무려 만장일치! 다들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클라라는 과거 팬클럽의 100문 100답 코너에서도 시오 라멘을 선호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다.

    🎀💭 홋카이도 사람으로서 미소 라멘이 유명하기도 하지만, 안나가 제일 맛있는 건 시오 라멘이라고 가르쳐준 이래로 영향을 받아서 지금은 시오 라멘밖에 먹고 싶지 않음.
    🦋💭 언제나 시오 라멘을 고르는데, 시오 라멘은 국물의 투명도가 높고, 속에 비치는 면을 바라 보는 것만으로도 텐션이 오름. 비주얼적으로 예쁘기도 하고 맛도 담백해서 어떤 때에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훌륭하다고 생각함.
    🌼💭 안나는 자주 가는 라멘 가게가 있는데, 거기서 먹는 시오 라멘이 자신 안에서 세계 제일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클라리스에 어울리는 자신이 되기 위해서 라멘을 먹는 건 자제하고 있음.

    🎀💬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엄청 긴장하고 있던 엘리를 보며) “먹는 얘기가 나오니까 갑자기 말할 수 있잖아!!”
    👨‍💼💬 “참고로 나는 쇼유!” “예전에는 미식 잡지의 기획으로, 도쿄에 칸나나(環七)라는 길이 있는데, 환상 7호선(環状七号線)이라고 하는 엄청나게 긴 도로에 있는 라멘 가게를 전부 가려고 했어. 뭐 무리였지만… 아니야 제 얘기는 됐어요!”
  2. 👨‍💼 잘못을 한 상황에서 먼저 사과하는가? 상대가 먼저 or 자신이 먼저
    🎀 자신이 먼저
    🦋 자신이 먼저
    🌼 자신이 먼저

    🎀💭 상대방의 감정을 긍정하고 받아들이는 타입. 좋든 싫든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나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싶음.
    🦋💭 이유가 뭐든 싸움이라는 걸로 안 좋은 감정을 들게 한 것 자체를 일단 사과하고, 제대로 화해하고 싶음.
    🌼💭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 바로 사과하고 싶다는 마음이 제일 먼저지만, 자신이 사과했다면 상대도 사과해주었으면 함. 자기가 사과했는데 상대가 화내면 꿍해질 수도 있음.
  3. 👨‍💼 어려운 일이 생기면? 주변에 의지한다 or 혼자서 어떻게든 한다
    🎀 혼자서 어떻게든 한다
    🦋 혼자서 어떻게든 한다
    🌼 주변에 의지한다
    엘리의 말에 의하면 클라라는 곤란에 처했을 때 바로 표정에 드러나는 타입이라 사실은 주변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일이 많다고 한다.
  4. 👨‍💼 좋아하는 동물은? 개 or 고양이 or 새
    🎀 개
    🦋 개
    🌼 새
    클라라는 강아지를 엄청 좋아하는데, 실제로 ‘에루(Aile)’라는 토이푸들과 ‘미루토(Myrte)’라는 말티푸를 키우고 있다.

    🎀💭 애견 두마리가 있기 때문에… (설명 생략)
    🦋💭 강아지가 집에 돌아왔을 때 꼬리를 붕붕 흔들며 맞이해주는 시바견의 동영상 같은 걸 계속 봄. 자기 전에 그런 걸 보면서 힐링하다가 잠에 듦.
    👨‍💼💭 자신도 강아지를 키우고 있고, 정말로 가족의 일원이고 함께 지내면 하루의 스트레스가 전부 날아감.
    🌼💭 세번째 선택지로 새를 넣어주셔서 너무 기뻤음. ‘그린’이라는 이름의 비늘앵무(ウロコインコ)를 한마리 키우고 있음. 이름을 불러주거나 아침 인사, 잠들기 전 인사를 해주는 등 대화를 나누는 기분임.

    🦋💬 “네, 동영상이에요. 아~~ 겁나!! … 정말 귀엽잖아요?” (めっちゃ라고 했다가 1초 뒤에 とても라고 정정했다)

SNS 상에서 2부의 질문과 답변도 찾을 수 있었다. 간단하게만 기록해두려고 한다.

  1. 👨‍💼 계란 프라이라고 하면? 소스 or 쇼유 or 마요네즈
    🎀 소스
    🦋 쇼유
    🌼 쇼유

    🌼💭 항상 소금과 후추만 뿌려서 먹기 때문에 선택지에 있는 걸 한번도 곁들여본 적이 없음. 그래서 상상했을 때 가장 맛있어 보이는 걸 골랐음.
    🎀🦋🌼💭 세 멤버 모두 노른자가 흘러나오지 않을 정도의 반숙을 좋아함.
  2. 👨‍💼 처음 보는 사람이랑 이야기하는 건? 잘함 or 못함
    🎀 못함
    🦋 잘함
    🌼 못함

    🎀💭 상대의 감정을 너무 많이 생각하게 되어 긴장해버리기 때문에, 인터뷰 등등 일할 때는 ‘반짝반짝 클라라 모드(キラキラクララモード)’로 전환하고 있음
    🌼💭 대화를 침묵으로 만들고 싶지 않으니까
  3. 👨‍💼 어려운 일이 생기면? 주변에 의지한다 or 혼자서 어떻게든 한다 (1부의 질문과 동일)
    🎀 혼자서 어떻게든 한다
    🦋 혼자서 어떻게든 한다
    🌼 주변에 의지한다

    🎀💭 나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해버리는 타입, 걱정을 끼치고 싶어 하지 않지만 결국 끼쳐버리는 경우가 많음(+ 엘리도 비슷). 너무 힘든 상황이라면 상담하기 쉬운 사람에게 곤란하다는 걸 은근히 어필함. 다만 가장 가까운 극소수의 사람에게만 한정.
    🦋💭 어떻게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성격. “해치워 버리자!” “열심히 하자!”라는 의욕에 불타지만 주변으로부터는 “괜찮아..?”라며 걱정해주고는 함.
    🌼💭 일단은 혼자서 맞서지만, 타인에게 고민이나 걱정을 말함으로서 발산할 수 있는 타입.
  4. 👨‍💼 가장 소중히 생각하는 것은? 자는 것 or 먹는 것 or 노는 것
    🎀 먹는 것
    🦋 먹는 것
    🌼 먹는 것

    🎀💬 “이게 클라리스에요!!”
    🎀💭 먹는 것을 즐기기 위해 살고 있음. ‘보상 밥(ご褒美飯)’은 스시. 홋카이도에 돌아가면 항상 스시를 먹음.
    🦋💭 혼자서도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도 먹으면 행복해짐. 보상 밥은 ‘슈퍼마켓에서 파는 즉석 요리(スーパーのお惣菜)’와 케이크이고, 이 두가지를 번갈아가면서 먹음.
    🦋💬 “단짠의 끝없는 반복이에요(あまじょっぱいのエンドレス)”
    🌼💭 자는 것도 노는 것도 먹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다. 보상 밥은 라멘.
    🌼💬 “라멘에는 감동이 있어요(ラーメンは沁みます).”
    🎀🌼💭 엘리는 평소에 밥을 먹을 때도 밥과 단 걸 번갈아가면서 먹음. 단 게 없을 때면 주스로 대신 하고, 식성이 꽤나 특이한 아이라고 함.

정말 즐거웠던 “君のTriggerは何?Tell you about ClariS”가 끝나고 나서는 팬클럽 라디오의 인트로를 팬들과 같이 녹음하는 짤막한 시간을 가졌다. 또한 추첨을 통해 몇 명의 팬들에게 싸인이 적힌 티셔츠를 선물하기 위한 제비뽑기 타임이 있었다. 작별 인사를 하기 전에 모두가 세 멤버의 시그니처 포즈를 취한 상태로 단체 사진을 찍었다. 무려 SNS에서 어떤 팬이 투고한 팬아트로부터 영감을 얻은 시그니처 포즈가 공식적으로 채용되었다. 필자는 엘리 쪽에 있었기 때문에 엘리의 시그니처 포즈 ‘나비’에 해당되었다.

이번 팬클럽 이벤트에서는 아주 귀여운 디자인의 특전 카드도 받을 수 있었다. 평소에 일러스트로 활동하는 콘셉트를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제3장 클라리스의 일러스트를 그린 ‘탄탄(たん旦)’이라는 분의 그림은 뭔가 정이 간다. 내가 그냥 제3장 클라리스를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일러스트로 된 굿즈를 얻고 기뻤던 건 처음이었다. 조금 나중의 얘기지만 이분께서 담당한 〈Umitsuki〉의 일러스트도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5. 마치며

오후에는 시간이 좀 남아서 일단 클라라가 추천했던 비에이의 스위츠를 사러 신주쿠의 매장으로 이동했다. 백화점 내부에 있는 곳이라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난이도가 다소 있었다. ClariS Report 78호에서 클라라가 맛보았던 ‘더블 치즈’, ‘생 초콜릿과 초코칩’, ‘아카시아 벌꿀과 사과’ 세 가지 맛을 획득했다. 이 아이들은 이틀 뒤에 히로시마 토끼섬 호텔에서 이번 여행의 마무리를 장식해주었다.


스위츠를 획득하고 난 뒤 28번째 싱글 〈アンダンテ〉의 자켓에 참여한 자수 작가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전시장으로 이동했다. 마침 신주쿠역 근처에 있어서 운이 좋았다.
참고 링크: https://www.instagram.com/p/DGhsUazyUJo


어느덧 저녁이 되고 나니 야경을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언젠가 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카렛타 시오도메 46층 전망대를 구경하러 갈 각이 나왔다. 16번째 싱글 〈again〉의 자켓 속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게 아니더라도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자 전망대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다. 나중에 29번째 싱글 〈Umitsuki〉가 정식으로 발매되고 나면 스미다 수족관에서도 비슷한 느낌으로 사진을 찍을 계획이다.


잡담은 여기까지로 마치고 마지막으로, 드디어 나를 하코오시로 만들어준 엘리와 안나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하고 싶다. 민감한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클라라 오시였던 나에게는 클라리스를 너무나도 좋아하면서도, 언제나 스스로가 반쪽짜리 팬이라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던 9년 간이었다. 클라라, 엘리, 안나 세명으로 이루어진 제3장 클라리스가 앞으로도 음악을 통해 이 세상에 더 많은 행복을 가져다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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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
영원https://www.sgtjade.com
세상의 좋은 음악을 번역하고 소개하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인 클라리스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합니다. Instagram: @claris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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